항암치료 중에는 귀 안쪽 달팽이관이 영향을 받아 청력이 달라지거나 이명이 생길 수 있어, 치료 시작 전 기준이 되는 청력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치료 중 정기적인 청력검사와 함께 일상에서 소음을 줄이고 이상 신호를 관찰하여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목차
1장. 항암치료 중 청력이 달라질 수 있는 이유
2장. 청력 변화의 유형과 알아차릴 수 있는 신호
3장. 입원 중 청력 확인 검사와 관리 방법
4장. 일상에서 이어 가는 귀 건강 관리와 준비
5장. 항암제와 청력 변화, 연구에서는 어떻게 보고하고 있을까요?
6장. 항암치료 중 청력 변화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Q&A)



1장. 항암치료 중 청력이 달라질 수 있는 이유
귀 안쪽에는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 주는 달팽이관이 있고, 그 안에는 유모세포라는 아주 작은 감각세포가 줄지어 있습니다. 이 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 자라지 않는 특성이 있어, 약물이나 소음의 영향을 받으면 회복이 더딜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 가운데 백금계 약제로 알려진 시스플라틴이나 카보플라틴은 이 유모세포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치료 과정에서 청력 변화가 함께 관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향을 주는 요인은 약제 하나만이 아닙니다. 누적 투여량이 늘어날수록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약물이 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영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뇨제나 일부 항생제처럼 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약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 머리와 목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평소 소음이 큰 환경에서 일하셨거나 연세가 많으신 경우에도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변화가 유독 놓치기 쉬운 이유가 있습니다. 청력 저하는 대개 사람 목소리보다 훨씬 높은 고주파 영역에서 먼저 시작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일상 대화에 큰 불편이 없어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대화 음역까지 변화가 이어지면 그때야 불편을 느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생긴 뒤에 확인하기보다는,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기준이 되는 청력 상태를 미리 기록해 두는 방식을 권장합니다.
2장. 청력 변화의 유형과 알아차릴 수 있는 신호
항암치료 중 나타나는 귀 관련 변화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보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첫째는 소리가 작게 들리거나 또렷하지 않게 들리는 감각신경성 청력 저하입니다. 둘째는 바깥에 소리가 없는데도 삐 소리나 매미 소리 같은 것이 들리는 이명입니다. 셋째는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영향을 받아 생기는 어지럼과 휘청거림입니다. 세 가지가 한꺼번에 나타나기도 하고, 이명만 먼저 찾아오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 신호도 있습니다.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 소리를 예전보다 크게 맞추게 되는지, 조용한 곳에서는 괜찮은데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나 식당에서 말소리를 알아듣기 어려운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상대의 말을 자주 되묻게 되거나, 전화 통화가 대면 대화보다 유난히 힘들게 느껴지는 것도 참고가 됩니다. 한쪽 귀만 먹먹하거나 귀가 꽉 찬 느낌이 이어질 때도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알려 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검사로 확인할 때는 기준이 조금 더 분명해집니다. 순음청력검사로 주파수별로 들리기 시작하는 소리의 크기를 재고, 치료 전 결과와 비교해 일정 기준 이상 달라졌는지를 확인합니다. 대화 음역보다 높은 영역을 함께 보는 고주파 청력검사를 더하면 초기 변화를 조금 더 이르게 확인할 수 있고,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말소리를 얼마나 알아듣는지 보는 검사를 함께 하기도 합니다. 어떤 검사를 언제 하실지는 사용 중인 약제와 몸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시길 권장합니다.
3장. 입원 중 청력 확인 검사와 관리 방법
가장 먼저 정리해 두면 좋은 것은 치료 시작 전의 기준 청력검사입니다. 기준값이 있어야 이후 검사에서 나타난 변화가 치료와 관련된 것인지, 원래 있던 상태인지 구분하기 쉬워집니다. 이후에는 약제와 누적 용량에 따라 주기를 정해 반복 검사를 진행하고, 치료가 끝난 뒤에도 일정 기간 확인 일정을 이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화는 치료 종료 후에도 서서히 진행될 수 있어 장기적인 확인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검사에서 변화가 확인되면 담당 의료진이 여러 가지를 함께 검토합니다. 약제의 용량이나 투여 간격을 조정할지, 다른 약제로 바꿀 여지가 있는지를 살피게 되는데, 이때는 청력 보호만이 아니라 항암치료의 목적과 전체 경과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환자분이나 보호자께서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시는 것은 권장하지 않으며, 반드시 상의 후에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함께 사용 중인 이뇨제나 항생제가 있다면 그 부분도 같이 점검합니다.
이미 생긴 불편을 덜어 드리는 방법도 함께 준비합니다. 이명이 심할 때는 조용한 환경보다 잔잔한 배경음을 두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수면이 방해될 정도라면 수면 습관과 약물 사용을 함께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청력 저하가 일상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보청기나 청각재활을 고려할 수 있는데, 보청기는 소리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고 초기에 울림이나 불편감이 있을 수 있어 조절 과정을 함께 거쳐야 합니다. 어지럼이 동반될 때는 낙상 위험이 커지므로 침상 난간과 보조 기구를 함께 사용하시길 권장합니다.
4장. 일상에서 이어 가는 귀 건강 관리와 준비
집에서 지내실 때는 귀에 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 됩니다. 이어폰은 볼륨을 낮추고 사용 시간을 줄이시는 편이 좋고, 공사장이나 시끄러운 행사장처럼 소음이 큰 곳에서는 귀마개를 준비하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면봉이나 귀이개로 귓속을 깊이 닦는 습관은 상처와 염증을 만들 수 있어 권장하지 않습니다. 진통제나 항생제를 비롯해 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을 임의로 드시기보다는, 복용 중인 약 목록을 정리해 상담 때 함께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록은 간단할수록 오래 이어집니다. 언제부터 되묻는 일이 늘었는지, 이명이 하루 중 어느 때 심한지, 어지럼이 어떤 자세에서 나타나는지를 짧게 적어 두셨다가 외래 진료 때 가져가시면 상담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한쪽 귀의 청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심한 어지럼과 구토가 함께 나타나거나, 귀에서 진물이 날 때는 방치하기보다는 곧바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가족과 보호자께서 대화 방식을 조금만 바꿔 주셔도 생활이 한결 편해집니다. 뒤에서 부르기보다 정면에서 얼굴을 보며 말씀해 주시고, 텔레비전 소리를 줄인 조용한 환경에서 평소 속도보다 조금 천천히 또박또박 이야기해 주시면 좋습니다. 소리를 크게 지르시면 오히려 말소리가 뭉개질 수 있으니 크기보다 또렷함에 신경 써 주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안내는 종이에 적어 함께 확인하시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장. 항암제와 청력 변화, 연구에서는 어떻게 보고하고 있을까요?
[Ototoxic effects of antineoplastic drugs: a systematic review] (출처: PMC9422719, 2021)
○ 연구 내용: 항암제 사용과 청력 변화의 관련성을 다룬 연구들을 모아 정리한 체계적 문헌고찰입니다. 백금계 약제를 사용한 환자에서 치료 전후 청력검사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어떤 요인이 함께 관찰되었는지를 분석했습니다.
○ 주요 확인 사항: 시스플라틴을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 청력 변화가 관찰된 비율이 연구마다 큰 폭으로 차이를 보였고, 특히 고주파 영역의 변화가 치료 종료 후에 두드러졌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진단 당시 연령이 낮은 경우, 누적 투여량이 많은 경우, 특정 이뇨제를 함께 사용한 경우가 관련 요인으로 함께 언급되었습니다. 다만 연구마다 대상과 검사 방법이 달라 그 수치를 개별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Comprehensive Audiologic Analyses After Cisplatin-Based Chemotherapy] (출처: DOI: 10.1001/jamaoncol.2024.1233, 2024)
○ 연구 내용: 시스플라틴이 포함된 항암치료를 받은 생존자를 평균 14년가량 장기 추적하면서, 순음청력검사와 고주파 청력검사, 소음 환경에서의 말소리 인지 검사 등 여러 청각 검사를 함께 시행해 분석한 연구입니다.
○ 임상적 관찰 결과: 상당수 참여자가 일상적인 듣기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고, 청력 변화가 치료가 끝난 뒤에도 서서히 진행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누적 투여량이 많을수록 변화의 정도가 컸으며, 고콜레스테롤혈증처럼 심혈관 건강과 관련된 요인도 함께 언급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장기적인 청력 확인이 필요하다고 정리했으나, 관찰된 결과를 개별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우며 실제 검사 일정은 담당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6장. 항암치료 중 청력 변화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Q&A)
Q. 아직 잘 들리는데도 청력검사를 미리 받아야 할까요?
기준값을 남겨 두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치료 전 검사를 권장합니다. 청력 변화는 대화 음역보다 높은 영역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불편을 느끼실 때는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뒤일 수 있습니다. 치료 전 결과가 있어야 이후 검사에서 나타난 차이를 비교해 판단하기 쉬워집니다. 검사 시기와 주기는 사용하시는 약제에 따라 달라지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시기 바랍니다.
Q. 이명이 생겼는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질까요?
경과는 사람마다 달라 단정하기 어려우니, 먼저 알려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경과를 미리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이명이 언제 심해지는지, 한쪽인지 양쪽인지, 청력 저하나 어지럼이 함께 있는지에 따라 확인할 부분이 달라집니다. 수면이나 일상에 불편을 주는 정도라면 참고 지내시기보다는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Q. 청력이 떨어지면 항암치료를 중단해야 하나요?
스스로 판단하시기보다는 치료 목적과 함께 종합적으로 상의해 결정하시길 권장합니다. 청력 변화가 확인되면 용량이나 투여 간격 조정, 약제 변경 등을 검토할 수 있지만, 이는 항암치료 전체의 경과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거르시면 치료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권장하지 않습니다. 검사 결과와 생활 불편 정도를 함께 정리해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신 뒤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본 글은 아미나요양병원이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직접 작성하였으며, 의료법 제56조 제1항을 준수합니다. 진료와 시술의 경과는 환자 개인에 따라 다르고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치료 여부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신 뒤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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